18' 고메위크 / 포시즌스 호텔 보칼리노 - Boccalino
포시즌스 호텔 보칼리노
고메위크 / 현대카드 / 포시즌스 호텔 / 이탈리안 레스토랑 / 보칼리노 / Boccalino
고메위크 두 번째 레스토랑은 보칼리노.
보칼리노는 미슐랭 가이드 서울에도 소개되어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포시즌스 호텔 2층에 위치하고 있고, 와인바와 다이닝으로 입구가 나뉘어져 있다.
하얀 대리석을 메인으로 한 인테리어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고, 층고가 높아서 탁 트인 공간에 통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자연채광도 아주 좋다.
전에 회사 파트 회식으로 점심 때 갔던 적이 있었다.
비즈니스 런치 코스였는데 라비올리가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인테리어도, 파란색 패턴의 식기도 너무너무 예뻤다.
그래서 이번 고메위크 찬스로 재방문!
이번에는 예약 오픈 시간을 미리 알지 못해서 조금 늦게 들어갔더니, 이미 풀부킹된 곳이 많았는데 보칼리노는 다행히 평일 저녁시간대가 17:30, 19:30 두 타임이라, 17:30 타임은 꽤 비어 있었다.
보통의 직장인이 18:00가 퇴근시간이고, 이동시간도 있을 테니 17:30은 연차를 쓰지 않으면 꽤 어려울 듯 하지만, 나는 포시즌스 호텔 바로 근처가 직장인데다가 17:30이 퇴근시간이라는 굉장한 이점을 이용해서 마지막 주 수요일 (가족사랑데이) 17:30 타임으로 예약을 했다.
My menu 어플로만 예약이 가능하고, 보증금은 5만원.
보증금을 제하고 계산을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계산은 따로 한 후에 보증금은 나중에 환불 처리가 된다.
환불 처리가 되는데 10일이 넘게 걸렸던 것 같다.
보통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의 날이라고 해서 영화도 할인을 해주곤 하는데, 우리 회사도 그 날을 가족사랑데이로 정해서 정시에 퇴근해도 덜(?) 눈치 보이는 날로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30분 땡! 하자마자 상무님께 인사를 하고 포시즌스 호텔로 달림.
식당 내부가 한 눈에 보이는 좋은 자리로 배정받고, 착석!
일행이 30분? 40분쯤 늦게 도착했지만 별 문제는 없는 듯 했다- 하지만 너무 늦으면 안되겠지.
고메위크 올데이 코스는 메뉴가 두 개.
AUTENTICO (\115,000) 와 MEDITERRANEO (\95,000).
약간의 차이가 있다. 눈에 띄는 건 MEDITERRANEO가 코스가 하나 더 많고, 등심이 한우/호주산이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하나씩 시켜서 나눠서 전부 맛을 보기로 하고, 와인과 맥주도 한 잔 씩 시켰다. (고메위크라도 주류는 할인이 안된다.)
맥주는 만원~이만원대였던 것 같고, 와인은 천차만별.
식전빵인 치아바타와 마늘. 저 마늘을 빵에 발라서 먹으면 된다. 마늘이 버터처럼 얇게 퍼지면서 발리는데 맵지도 않고 정말 맛있었다.
처음으로 나온 아뮤즈 부쉬.
모짜렐라 치즈 폼? 같은 거였는데, 연어알이 올려져있다. 크리미하면서도 부드러운게 식욕을 돋구어주었다. (배가 많이 고팠음)
Buttuta di Manzo. (Autentico)
메추리알 수란과 파마산 크래커, 발사믹 식초를 곁들인 한우 타르타르.
쉽게 말하면 육회인데, 육회를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음- 신기한 맛이었다.
수란과 크래커, 한우 타르타르를 한 입에 먹어야 맛있다.
생각 외로 비리지도 않고 부드러운 맛이 났다.
Terrina di Polpo. (Mediterraneo)
감자큐브와 그린소스를 곁들인 문어 태린.
문어가 아주 탱글탱글하고 아래 깔린 연두색 소스와 잘 어울렸다.
태린(Terrine 혹은 테린느)은 프랑스 요리인데, 야채나 고기 등의 각종 재료를 갈거나 잘게 썰어서 젤라틴(젤리만드는 것)과 섞은 후 차갑게 식힌 전채요리(애피타이저) 라고 한다. 그래서 저런 예쁜 모양이 나올 수 있나보다.
아까 말한 것처럼, Autentico가 Mediterraneo보다 한 코스가 많아서, 중간에 스프를 먼저 내주었다.
Zuppa di Asparagi. (Autentico)
아스파라거스 수프와 염소치즈 덤플링.
스프가 진짜 맛있었다. 브로콜리 스프를 좋아하는데 그것보다 더 맛있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맛을 낼 수 있는지 궁금했다.
안에 들은 덤플링은 치즈완자같은 맛. 하지만 스프가 더 맛있어서 덤플링은 덤 같은 느낌.
지금 사진 보면서 보니까 빵에다가 찍어먹을걸.
Fusilli con Ragout di Manzo. (Autentico)
파마산소스로 맛을 낸 한우 볼로네제 라구.
앞에 있는 소스그릇에 파마산 소스가 담겨있다, 처음에 서빙해줄 때 조금 부어주고, 취향에 따라 더 가미해서 먹으면 된다고 한다.
사실 파스타는 크림 소스를 훨씬 좋아해서, 밖에서 파스타를 사먹을 때는 토마토 소스가 베이스인 건 잘 먹지 않는데 이건 정말 맛있었다.
일단 스파게티 면이 아닌 푸실리로 나온 것도 좋았다. 볼로네제 소스와 파마산 소스가 푸실리에 적당히 붙어있어서 입안에서 고소한 맛이 맴돌았다. 글을 쓰는 지금도 먹고 싶다. 흑
Tortello. (Mediterraneo)
스카모르차 치즈로 속을 채운 토르텔로 파스타.
마리네이드한 고등어가 올라가있다. 그리고 치즈로 속을 채운 토르텔로.
라비올리같은 느낌인데, 안이 치즈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토마토 소스와 함께 먹으면 그닥 느끼하진 않다.
하지만 비지니스 코스에 포함되어있는 라비올리가 훨씬 맛있었던 기억.
두 파스타 중에선 나는 볼로네제 라구 파스타가 더 맛있었다.
햇살이 예쁘게 비추니 한 컷 더.
다음은 메인 요리.
Tagliata di Manzo.
엔초비소스를 곁들인 호주 / 한우 등심구이와 토마토 파파.
옵션이 하나 더 있었는데, 농어구이였다. 나는 생선보다는 육류를 좋아해서 등심구이로 선택.
아래 사진에서 앞쪽에 있는 것이 한우이고 뒷쪽에 있는 것이 호주산인데, 비쥬얼로는 별 차이가 없었다.
굽기는 미디움 레어로 통일.
한우가 조금 더 기름지고 부드러운 맛?
예상외로 토마토 파파가 맛있었다. 설명을 해주셨는데 잊어버렸다- 토마토 파파 위에 올라가 있는 건 리코타 크로켓인데, 치즈스틱같은 맛이 나서 맛있었다.
냠냠.
마지막으로 디저트.
Semifreddo alla Vaniglia. (Autentico)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과 올리브오일 쿠키를 곁들인 바닐라 세미프레도.
예쁘다. 너무 예뻤다. 너무 예뻐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색감도 그렇고 플레이팅을 참 잘 하는 것 같다.
음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세미프레도는 저번에도 먹었던 것 같다. 바닐라 무스같은 건데, 아래 쿠키와 같이 먹으면 환상의 맛이다.
옆의 아이스크림도 보통 먹을 수 있는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피스타치오의 향과 맛이 많이 나서 고소했다.
Babba. (Meditteraneo)
바질과 라즈베리로 장식한 리몬첼로 바바.
저런 모양의 빵을 바바라고 하나보다. 바바는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나는 약간 입에 가득 들어차는 스콘이나 쿠키같은 빵을 좋아하는데, 바바는 푹신? 버석? 공기가 많이 들은 빵 같은 느낌. 하지만 안의 바질 크림인지 무스는 정말 맛있었다. 세미프레도보다 별로라고 하면서도 내가 다 먹어치운 이유.
위에 있는게 라즈베리 소스를 굳힌 것 같은 거였는데, 같이 먹어야 더 맛있다 상큼하니-
포스팅을 하고 있자니 배가 고프다. 진짜 맛있었는데-
애피타이저, 파스타, 메인, 디저트까지 전부 다 맛있었다.
먹기 전에 눈으로 먼저 먹는다는 말이 맞는 게, 플레이팅이 예쁘니까 음식이 더 맛있는 것 같다. 정성들인 플레이팅을 보고 있으면 음식도 음미하면서 천천히 먹게 되어서 그런건지-
고메위크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다. 다음에도 또 갈 기회가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