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하기 좋은 교토
교토여행/한큐패스/아라시야마/대나무숲/교토당일치기
교토는 17년 연말에도 당일치기로 갔다왔었다. 그 땐 후지이미나리 신사를 방문했었는데 이번에는 반대쪽에 있는 아라시야마를 다녀왔다.
교토 일정을 짜면서 아라시야마, 금각사, 은각사, 청수사(기요미즈데라)까지 다 돌아보겠다는 결심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금각사와 은각사는 포기.
포기하길 잘 했던 게 아라시야마와 청수사만으로도 우리는 3만보를 걸었으니- 다 갔다왔으면 몸져누웠을 뻔 했다.
처음엔 일정을 계획할 때는 아라시야마를 패스하고 금각사, 은각사를 가려고 했다.
그런데 교토 여행기를 볼 때마다 다들 아라시야마가 너무 좋았다고 해서, 아라시야마에 뭐가 있는지 찾아보니 대나무숲이 있다고...
대나무숲은 우리나라에도 많은데. 엄마랑 오죽헌도 다녀왔었고. 게다가 엄마는 산에 다니시니 매일 보는 게 숲인데 굳이 대나무숲을 가야할까 싶었다. 그렇지만 모두가 그렇게 좋다고 하는 이유가 너무 궁금해졌고, 금각사와 은각사만 다녀오면 시간이 남을 것 같아서 아라시야마를 일정에 넣었다.
오사카에서 교토를 가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오사카에서 교토 가는 방법
1. 한큐 전철
오사카 우메다역에서 교토 가와라마치역까지 가는 한큐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다. 아라시야마역도 있어서 아라시야마를 갈 때는 이 한큐 전철을 꼭 이용해야 한다.
📌우메다역-가와라마치역까지 특급 기준 45분
(완행을 타면 1시간 이상 소요)
📌간사이 쓰루패스 O / 한큐 투어리스트 패스 O
📌편도 400엔
이런 경우에 추천
✔️숙소가 우메다역 근처인 경우
✔️아라시야마를 들릴 경우
✔️JR선보다 저렴한 열차를 이용하고 싶은 경우
2. JR
오사카역에서 JR교토 line을 타고 교토역으로 가는 전철이다.
(오사카역은 우메다역과 붙어있다.)
하지만 교토역은 우리가 주로 알고 있는 관광지와는 떨어져 있는 편이다.
📌오사카역-교토역까지 신쾌속 기준 28분.
📌JR 간사이 패스 O / JR 간사이 미니패스 O / 간사이 쓰루패스 X
📌편도 560엔
이런 경우에 추천
✔️신오사카역에서 출발할 때 (신오사카역에서는 JR만 교토로 감)
✔️교토역을 꼭 들러야 할 때
3. 케이한 전철
오사카의 지하철 중에 미도스지 line과 연결되는 케이한 요도야바시역에서 케이한 특급열차를 이용하여 교토 기온시조역으로 갈 수 있다.
기온시조역과 가와라마치역은 걸어서도 갈 수 있을 정도로 바로 지척이다.
📌특급을 타면 51분
📌간사이 쓰루패스 O
📌편도 410엔
이런 경우에 추천
✔️후시이미나리 신사를 들릴 경우
✔️숙소가 쿄바시, 키타하마, 요도야바시 등의 케이한 전철 연선인 경우
4. JR 특급 하루카
이건 오사카 도심보다는 간사이 공항에서 바로 교토로 갈 때 이용하는 방법이다.
📌자유석은 2850엔, 지정석은 3170엔.
나는 아라시야마부터 가는 일정이니 한큐 투어리스트 패스 1일권을 미리 구매해두었다.
우메다에서 아라시야마까지 한번, 아라사야마에서 청수사를 갈 때 교토 가와라마치까지 한번, 오사카로 돌아가려면 다시 한번 총 세 번을 이용해야 한다. 편도가 400엔이고 한큐패스가 700엔 정도니 패스를 사는 게 조금 절약하는 방법.
그리고 주유패스든 한큐패스든, 모든 패스는 한국에서 미리 사는 게 저렴한데 요즘은 환율이 낮아서 따져보면 거의 비슷하기는 하다.
나는 마이리얼트립에서 인당 6720원에 구매했다.(광고아님) 바우쳐를 가지고 우메다역에 있는 한큐 투어리스트 센터에 방문하면 교환 가능하다.
한큐패스 사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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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다역부터 아라시야마역까지 소요시간은 급행을 탄다면 대략 한시간 정도 걸리지 싶다.
직행은 없고 우선 교토 가와라마치 행을 탄 다음에 Katsura(카츠라)역에서 아라시야마까지 가는 노선으로 한 번 갈아타야 한다. 우린 처음에 잘 모르고 Semi-Express를 타서 역마다 다 정차했는데, 중간에 깨닫고 Express로 갈아탔다.
Semi-Express도 Express니 급행이라고 생각한 내 잘못. 꼭 EXPRESS인지 확인해보고 타시길!
아라시야마까지 가는 동안 일본 특유의 낮은 가옥들이 보이는데 어쩜 그리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지 신기했다.
그리고 지진 때문이겠지만 정말 놀라울 정도로 높은 건물이 잘 없다.
아라시야마역 도착. Hankyu Arashiyama Station.
이 날도 날씨가 참 좋았다.
아라시야마역에 내리는 사람이 정말 많아서, 그냥 휩쓸리듯이 내렸다.
내려서 어디로 가야하지 고민할 필요도 없이 사람들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12월 30일인데 아직도 있는 단풍.
잘 보면 단풍잎이 아주 조그만 애기단풍이다.
걷다보면 그 유명한 도게츠교가 나온다. 교토 여행기에서 도게츠교의 사진을 보면서 이런 볼품 없는 다리가 왜 유명한가 했는데, 실제 눈으로 보니 도게츠교만의 감성이 있더라는.
아무래도 겨울이라 나무가 헐렁한 것이 좀 아쉽지만. 겨울의 쨍하고 청명한 하늘이 포인트!
멀리서 본 도게츠교.
도게츠교를 건너면 여러 가게들이 있는데, 우리는 우선 대나무숲부터 갔다오기로 했다.
중간중간 표지판이 많아서 가는 동안 길 잃을 염려가 없어 좋았다. (사실 이 길 말고 별다른 길이 없기도 함)
걷는 여행을 할 때마다 가져가는 캐스 키드슨 가방. 작년에는 출장 다닐 때도 전천후로 활용했다.
이 가방은 런던 캐스 키드슨 매장에서 엄마랑 산 건데 꽃무늬를 싫어하는데도 너무 편리해서 자주 쓰게 된다.
가방이 아주 단순한 형태라 뭐든지 넣으면 다 들어가고 방수 재질 비슷한 거라 표면에 오염도 잘 안 되는 편.
대나무숲은 엄청나게 길지는 않았지만 꽤 울창했고 고즈넉하게 걷기 좋았다. 날씨가 좋았던 것이 정말 신의 한 수.
중간에 있던 마을 풍경이 예뻐서 찍어봤다.
이런 걸 보면 주택살이도 참 좋을 것 같다. 왠지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느낌. 아파트를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해져 오는데 말이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텐류지(천룡사)도 들렀다.
이 사찰은 1339년 무로마치 막부의 쇼군 아시카가타카우지가 고다이고 일왕의 명복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한다.
몇 번의 화재로 건물 대부분이 메이지 시대부터 쇼와 시대에 걸쳐 다시 만들어졌지만 대방장과 소방장이 둘러싼 소겐치 정원은 무소 국사가 만든 7백 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텐류지 입장권은 500엔.
정원만 볼 수 있는 입장권이다. 저렴한 편은 아니라서 (우리나라는 대부분 2000~3000원이니) 엄마가 500엔만큼의 가치가 없을 것 같다고 하셨지만 막상 들어가니 당신이 제일 신나심. 소겐치 정원에 엄마가 관심 있어 할 만한 나무들이 많았고 실제로 보니 왜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지 이해가 됐다. 겨울이라 가지들이 앙상한 것이 제일 아쉬웠는데, 봄에 온다면 정말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엔 꼭 벚꽃이 만발한 봄에 와야지. 아니면 가을, 단풍이 짙을 때.
작은 자갈을 예쁘게 깔아놓은 가레산스이 정원. 정원을 이루는 요소 중 꽤 중요한 것이 물인데, 이렇게 물 없이 자갈, 모래 등으로 형성한 정원을 가레산스이(고산수) 정원이라고 한다.
이 정원은 헤이안시대부터 나타난 선종사찰의 정원양식이며 가장 일본스러운 사찰 정원의 모습이라고 하는데 정말로 일본의 사찰을 떠올려보니 이런 자갈 정원이 많았던 것 같다.
자갈을 자세히 보면 고랑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일본의 스님들이 매일 아침 이 자갈을 쓸면서 수행을 하는 거라고 엄마가 말해주셨다.
단정하고 차분해보인다. 이렇게 쓸고 있으면 나라도 수행이 절로 될 것 같다.
좀 더 돌아나오니 예쁜 연못이 등장했다.
마당에 깔린 자갈들과 연못, 바위에 이어 산으로 이어지는 풍경에서 연못 너머의 세계는 극락정토를 상징한다고 한다.
연못 둘레를 따라 걸으면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매 순간 더 예쁜 풍경이라 좋았다.
신경 써서 설계했구나, 역시 세계문화유산이랄만 해. 하는 생각도 들고.
가장 큰 저 건물을 호조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찰에 비해 지붕이 아주 넙대대한 형태라 신기했다. 지붕이 아주 넓고 또 높이 솟아있어서 호조 자체가 아주 커 보인다.
사찰들에 별 관심이 없는 나도 텐류지에 있는 연못이나 정원들이 넘 예뻤는데, 봄에 오면 얼마나 더 예쁠까 싶었다.
교토를 두번째 왔는데 어쩌다 둘 다 연말에 오게 된 거지! 그래도 날씨 하나는 끝내주네.
이제 좀 쉬어볼까 하고 아라시야마 역 근처로 돌아왔다. 근데 마침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웨이팅이 없는 식당도 없고 사람도 어마무시하게 많은 것.
엄마랑 나란히 마그넷을 하나씩 사고 아라비카%커피로 향했다.
교토 하면 떠올리는 % 커피.
저번 교토 방문에서도 기요미즈데라 근처의 아라비카 %커피를 방문했다가 마감시간이어서 못 먹은 터라, 이번에는 아라시야마의 % 커피를 꼭 가려고 했었으나...
줄이 어디까지 있는 건지.
엄마를 웨이팅 시킬 수 없었기도 하지만, 훈과 왔었더라도 이 정도 줄이면... 과연 기다렸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대기줄이었다.
앉아서 마실 공간도 없는데!
다시 도게츠교를 건너 아라시야마역에 도착해서, 가와라마치역으로 향했다.
기요미즈데라와 산넨자카, 니넨자카는 다음 포스팅에서!
가와라마치역 내리자마자 사먹은 당고.
일본에 오면 제일 먼저 먹고 싶은 건 당고.
진짜 맛있는데 어렸을 때 이모네에서 먹던 그 맛은 안 난다.
그 맛을 재현해 낼 수는 없는걸까?
나고야와 오사카의 당고 맛이 다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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