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톤보리에서 꼭 가봐야 할 마츠자카규 야키니쿠M
오사카 맛집 / 야키니쿠 / 마츠자카규 야키니쿠M / 일본3대와규 / 도톤보리 맛집 / MATSUSAKAGYU YAKINIKU M
해외여행은 주로 혼자 다녔다.
2011년 뉴욕도, 2012년 유럽 배낭여행도 동생이 들어오기 전 2주 정도는 혼자였고,
2014년 홍콩/마카오도 혼자, 2017년 동유럽도 혼자 다녀왔다.
여행지에서, 나는 항상 식당에 혼자 들어갈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카페에서 간단한 샌드위치로 혹은 케이크과 커피로 끼니를 떼우는 일이 많았다.
혹은 현지 마트에 들러 캔맥주와 치즈, 빵, 과자 같은 걸 사와서 먹곤 했다.
뉴욕에서는 브런치를 먹지 못했고,
미식으로 유명한 파리에선 식당에 한 번 들어가 본 일이 없으며,
뮌헨에서 슈바인학센은 구경도 못했고, 런던에서는 피쉬앤칩스도 못 먹었다.
홍콩/마카오에서 딤섬이나 탄탄면 같은 누들도 먹지 못한 데다가,
헝가리나 체코에서는 굴라쉬도 먹지 못했다.
나에게 식사라는 건 맛있는 걸 먹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함께 식사하는 사람과 대화를 한다는 것에 더 의미를 두는 것 같다.
오늘 하루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요즈음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그런 탓에, 혼자 하는 여행에선
혼자 하는 식사에 돈과 시간을 많이 할애하기 싫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 나에게 여행지에서의 식사를 위해 한국에서부터 미리 식당을 예약한다는 건 굉장히 신선한 시도였다-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기분이었달까.
일본의 3대 와규는 고베의 고베규, 시가현의 오우미규, 마츠자카의 마츠자카규다.
그 중에서도 마츠자카규는 고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소를 마사지 해가며 기르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 마츠자카규를 먹어보기 위해 오사카에 있는 식당을 알아보았는데,
오사카 식당 중에서도 마츠자카규 야키니쿠M이 트립어드바이저의 상위에 있었고 평도 대부분 좋았다.
마츠자카규 야키니쿠M은 지점이 여러 군데 있다.
나는 소에몬초에 있는 지점으로 예약-
지점마다 메뉴 차이가 좀 있으니 잘 알아봐야 한다.
여행 가기 한달쯤 전 예약하려고 보니 이미 저녁시간대는 몽땅 자리가 없어서, 점심으로 예약했다.
Thanks to Hoonthor.
덕분에 난 비행기에서 내려서 도심으로 들어가자마자 정말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예약은 아래 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http://www.matsusaka-projects.com/english/
12시에 예약했는데, 오픈시간이 12시라 일찍 도착했더니 1층 카운터 앞에서 조금 기다려야했다.
아마 여기가 뒷문인 듯 하다.
곧 2층의 룸으로 안내해 주었다.
메뉴판은 일어, 영어 버전이 있었는데, 한국인이라고 하니 영어 메뉴판을 가져다주었다.
일본 사람들은 영어에 익숙하지 않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직원이 굉장이 영어를 잘하시고 친절했다.
고기 냄새가 옷에 밸 걸 대비하여 벽마다 옷걸이가 있고, 옷을 넣을 수 있는 비닐이 걸려있다.
세심한 배려.
물수건, 젓가락, 젓가락 아래는 앞치마, 그리고 소금과 두 가지의 소스가 있다.
일단 공항에서 노숙한 상태라 너무 피곤해서 알코올의 힘이 필요했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하이볼을 한 잔.
하이볼을 마시기 시작한지는 얼마 안됐는데 현지에서 먹어보다니 꿈같다!
스뎅컵에 담겨서 나온 하이볼.
Hoonthor는 아사히맥주.
스테이크, 각 부위의 고기 단품, 코스 등이 있는데
우리는 PLATTER 메뉴로 시켰다. 와규가 종류별로 조금씩 나오는 메뉴다.
부위별로 이름이 붙어 있다.
립아이, 가루비(갈비) 정도는 알겠는데 나머진 잘 모르겠다-
마츠자카라는 이름이 붙은 부위들도 있다.
부위별로 맛이 다 기억나진 않지만
분명한 건 전부 다 너무 맛있었다는 것.
일본 3대 와규라더니 그럴 만 한 것 같다.
고독한 미식가 아저씨가 했던 것처럼 구운 파프리카에 고기를 올리고 생와사비를 올려 한 점.
맛이 기가 막힌다.
소금 옆에는 두 종류의 양념이 있다.
나는 와사비가 제일 좋아서 와사비만 계속 먹었던 것 같다.
(와사비는 따로 준다)
먹는 동안 찍은 사진이 별로 없다.
먹느라 너무 집중을-
그리고 룸이라 너무 어두워서 사진 찍기가 어렵기도 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그 땐 블로그를 염두에 두지 않았어서. :)
오사카까지 갔다면 와규는 한번쯤 먹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알지 못했던 소고기의 세상이랄까.
소고기가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다니!
예약해야 하는 불편함과 다소 비싸보이는 가격이기는 해도
꼭 갔다오기를 추천.
영업시간:
12:00 ~ 15:00
(break)
17:00 ~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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