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되다
브런치작가/글쓰기/전자책/작가지망생
글쓰기는 나에게 숨쉬듯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쓰던 충효일기(아실런지)부터 시작해서 중학생 때부터 결혼 전까지는 꾸준히 다이어리를 써 왔다. 무려 20년 가까이 손글씨로 일기를 써 온 것이다. 결혼하고 나서는 블로그를 열심히 하기 시작해서 손글씨보다는 웹상에 키보드를 두드려 쓴 글이 많지만, 어쨌든 글쓰기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공대를 졸업했고 10년도 넘게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데도 글쓰기만큼은 놓을 수 없었다. 아니 놓고 싶지 않았다.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 자신이 해체될 것 같은 기분이 있었다. 비록 글쓰기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사고 회로는 공대생의 그것을 벗어날 수 없어서 단순하고 딱딱한 글이었지만, 그렇게라도 무언가를 뱉어내야만 살 수 있었다.
언젠가부터 내가 쓰는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읽혀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읽기 좋은 글인지 아닌지, 내가 쓰는 글이기에 나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가끔 훈에게 내 글을 읽히기는 하지만 남편의 편향된 의견을 믿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다 몇 년 전,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독립출판하는 작가들이 이런 플랫폼을 사용해 출간을 한다고 했다. 그 때 가입만 해놓고는 완전히 기억에서 지우고 있다 작년에 문득 떠올라 작가 신청을 했다. 운영하고 있는 여러(..) 블로그 글들 중에 하나를 골라 대충 ctrl+C, ctrl+V를 하고 제출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떨어졌다는 메일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그 동안 이런 신청이나 지원에서 떨어진 적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그게 1년 전 일이다.
2023년이 되었고 올해는 글을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써야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는데, 브런치 작가에 다시 한 번 지원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절대 떨어지지 말아야지- 뭔가 팁이 있지 않을까 하고 네이버에 브런치 작가를 검색했더니 무수히 많은 탈락기와 선정기가 있었다. 새삼 이게 쉬운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 개의 블로그를 읽었다. 타고난 것 같은 한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준비를 아주 철저히 해서 지원을 하고서야 선정이 되었다고 했다. 자기소개부터 활동계획, 한두편의 글을 첨부하는 것이 지원 방법인데, 이번에는 조금 더 신경 써서 작성을 했다. (지난 번에는 뭐라고 썼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설 연휴가 24일까지였고, 나는 22일에 신청을 했고, 심사가 5일 정도 걸릴 수도 있다는 알림을 봐서 나는 워킹데이 5일 기준으로 다음주 중에야 발표가 나올 줄 알았는데, 워킹데이 첫째날인 오늘(25일) 메일이 왔다.
오. 신경 써서 지원하면 선정이 되는구나.
올해의 두 번째 좋은 일이다. 이제 대놓고 글을 열심히 써야 하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열심히 써야지.
아직 글은 하나도 없다.
나도 누군가의 블로그를 통해 도움을 받았으니 나의 지원 현황도 공유를 해본다.
자기소개
집이라는 공간, 집에 머무는 모든 시간을 사랑하는 평범한 30대 회사원입니다. 집을 꾸미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집과 사람이 서로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를 느낍니다. 내가 머무는 공간을 나에 맞게 꾸미고 바꾸는 과정에서 마음 심지를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집에서 홀로 보내는 순간들은 결코 무의미하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단련시키는 시간이 된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싶어요. 일상을 살아내기조차 버거워진 많은 사람들이 공간을 하나씩 바꿔보는 것을 시작으로 삶의 힘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활동계획
집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힘, 나에게 딱 맞게 집을 꾸미는 팁, 집에서 가지는 힐링 타임으로 무너진 일상을 회복하고 마음 근육을 키우는 방법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Part 1. 당신이 머무는 공간은 어떤 곳인가요
1. 당신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것
2.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 그 사이 어딘가
3. 어쩌다 만난 것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되기도 한다
4. 기록이 만들어내는 미라클
Part 2. 나를 위한 모든 순간들
1. MBTI와 홈카페
2. 콜라에 빠진 돼지고기
첫 번째 지원에서는 아예 활동계획 같은 건 제출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어떤 블로거가 말하길, 한 권의 완성된 책을 원하는 것 같다고 했는데 이렇게 완성형의 목차를 제출한 것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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