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존, 조용한 씨엘로 캠핑장
가평캠핑장/노키즈캠핑장/가평씨엘로/캠핑장추천/소규모캠핑장
명절 연휴에 놀러 가보기는 아주 오랜만인 것 같다.
결혼 전에는, 자주 방문하지 못하는 친정을 가는 몇 안 되는 연휴라 놀러 가기가 좀 그랬고-
결혼 후에는, 양가 들리기 바쁘니 갈 수가 없고.
이번에는 명절 연휴도 길고, 친정은 전 주 주말에 미리 다녀오니 자유시간이 생겨서 캠핑을 가기로!
급하게 예약하느라 많이 찾아보지는 못하고, 가평에 있는 캠핑장 중 2박 일정이 가능하고 후기가 좋은 곳으로 예약했다.
딱 네 달만에 온 캠핑.
너무너무 좋았던 이번 캠핑도 기록을 남겨본다.
명절 당일, 아침에 차례 지내고 점심쯤 가평으로 출발.
12시에 서울 강서 쪽에서 출발했는데 가평까지 네 시간 반이 걸렸다… 한 시간 반이면 도착할 거라 생각했는데 완전 판단 미스.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피칭 후 바로 저녁 준비.
이번이 코베아 고스트 피칭 세번째인데, 이제는 수월하고 빠르게 칠 수 있다.
항상 앞쪽 정문(?)으로만 어닝을 치다가 이번에는 옆구리로 어닝을 쳐봤다. 싸이트 모양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인데, 이렇게 해보니 내부가 좀 더 정리가 잘 되서 더 좋았던 것 같기도?! 동선도 괜찮았다.
귀찮고 배고파서 플라이도 안 쳤다.
밥 짓는 훈이의 뒷모습…
이번에 친정에서 고시히카리 쌀을 받아왔는데, 벨락 코펠에다가 냄비밥 하는 중. 스덴 냄비로 밥은 처음이라 긴장했는데 그럭저럭 꼬두밥이 잘 만들어졌다. 누룽지도 만들어지고 ㅋㅋㅋ
메인 조명 대신 파티라이트 구매는 신의 한수였던 듯.
조도도 너무나 충분하고 감성도 있고.
(이 사진에서는 잘 안 보임)
롯지에 양배추&가지 한 가득 구워 가니시 만들고 부채살 스테이크 굽기.
코스트코 고기는 언제나 맛있다!
엄마표 장아찌와 함께라면 더욱…❤️
씨엘로 캠핑장은 중간에 잔디밭을 둥그렇게 바라보는 형태로 사이트가 배치되어 있다.
추석 당일 휘영청 밝게 뜬 달.
내년이 되면 셋이 될 우리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도했다.
장작 사두고 까먹고 집에서 안 가져와서 캠핑장에서 급하게 장작구매. 한 망에 만원! 몇키론지는 모르겠지만 저녁나절 잠깐 불멍 즐기기에는 적당하다.
매점은 따로 없지만 장작, 부탄가스/이소가스, 휴지 정도는 판매하신다고 한다.
둘째 날 아침은 토스트와 부라타 샐러드.
밀도 식빵은 그냥 굽기만 해도 맛있지만, 맛있는 것+맛있는 것 조합은 최고니까 버터 발라 굽기.
그리고 올리브유, 소금, 후추 뿌린 부라타 치즈 찢어서 올려먹으면 그곳이 바로 천국!
커피는 언제나 그렇듯 모카포트로 폭닥폭닥 추출.
드립커피 마시고 싶은데 짐이 너무 많아진다.
이번 캠핑은 대화도 많이 하고, 독서도 조금 하고, 보드게임도 하고, 산책도 하고-
무엇보다 멍 때리는 시간이 제일 길었던 것 같기도 하고-
힐링하고 와서 넘 좋다.
2박인데도 짧았던 것 같은 느낌이다.
간식은 샤인 머스켓!
후라이팬을 그릇으로 쓰기 ㅋㅋㅋ
아침 먹고 주변 잠깐 산책하고 돌아왔다.
씨엘로 캠핑장은 운악산 근처인데 요 근방이 포도가 유명한지 주변에 포도밭이 엄청 많았다. 이미 수확시기를 지나서 그런가 포도는 하나도 없었고, 비닐하우스가 주변에 많은데 여러가지 작물들을 재배하는 걸 구경했다.
배추, 무, 호박, 고추 등등…
그리고 그 외는 아무것도 없…
그래도 산책하면서 보기엔 신기하고 좋았다.
오랜만에 훈과 티켓투라이드.
재밌었다. 뉴욕 버전.
뉴욕 여행 가고 싶다…
우리 텐트 뒤쪽이 푸릇푸릇 수풀이라 그렇게 춥지도 않고 딱 좋았다. 우리 자리는 5번 사이트. 캠핑장 소개는 잠시 후 포스팅 하단에서-
둘째날 저녁메뉴는 샤브샤브!
집에 불고깃감이 너무 많아서 불고기를 가져와서 샤브용 소고기 대신 넣었는데 맛있었다 ㅋㅋㅋ
샤브샤브는 진짜 건강하면서도 맛있고… 치트키야…
바람이 꽤 불어서 요 버너 바람막이 아니었으면 큰일날 뻔.
묵직하고 크기도 딱이다.
https://link.coupang.com/a/bbiYI6
https://link.coupang.com/a/bbiYA2
또 불멍.
장작이 타는걸 멍때리면서 보고 있으면 무념무상이 된다.
어떤 방향과 모양으로 춤출지 모르는 불꽃…
덕분에 임신에 대한 부담감이나 회사에 대한 압박이라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같은 것들도 잊은 채 힐링하고 올 수 있았다. 캠핑 자주 다니면 참 좋을텐데. 스트레스 삭제!
두번째 보드게임은 루미큐브.
누구랑 해도 항상 이기는 편인 루미큐브인데 훈과 할 때는 이상하게 지는 일이 많다. 왜지?!
https://link.coupang.com/a/bbiYPZ
얼마 전 감기에 걸리고 나서 아직도 후각이 돌아오지 않았다.
인후통도 없고 열도 안 나서 분명 코로나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왜일까.
트러플 포카칩을 샀는데 트러플향이 하나도 안 남…
훈이 트러플도 좋아하고 포카칩도 좋아해서 설레는 맘으로 사다줬는데 맘에 안 든다고 해서 내가 다 먹었다. 트러플향은 못 맡지만 포카칩은 못 참지.
불멍 끝날 때쯤 고구마를 구웠다.
호일에 돌돌 잘 싸서 불꽃을 다이렉트로 맞지 않게만 피해서 놔두었더니 30분도 안 되어 잘 익는 고구마.
호박고구마나 꿀고구마가 아니라 밤고구마라서 보통 생각하는 꿀군고구마의 모양새는 아니지만, 진짜 맛있었다. 배가 너무 부른데도 하나씩 먹고 잤다.
다음날 아침도 군고구마에, 챙겨간 그린빈을 버터와 소금,후추에 굽고. 커피는 모카포트로 내렸다.
훈은 불고기와 밥.
일찍 일어난다고 일어났는데도 느리적느리적 아침 먹고 천천히 철수했더니 딱 12시 맞춰 철수할 수 있었다.
아침 먹고 산책도 하고 보드게임도 한판 해야지- 하는 원대한 꿈이 있었으나 역시나 머릿속 계획에서 그침.
✔️식기: 벨락 S9
✔️컵: 카즈미 더블머그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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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씨엘로 캠핑장 소개
씨엘로 캠핑장은 주말에만 운영하는 노키즈 캠핑장으로, 13개 사이트를 가지고 있는 소규모 캠핑장이다. 매점 같은 편의시설은 없지만 간단한 품목들은 판매하고 계시고, 냉장고나 전자레인지 등의 가전이 있어 오히려 좋았다.
소규모 노키즈 캠핑장답게 정말 정말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의 캠핑장.
매너타임도 아주 잘 지켜지는 편. 매너타임이 아니더라도 너무 조용해서 음악을 트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캠핑에 음악이 빠질 수 없지. 빈티지 재즈를 작게 틀어놓고 놀았다.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사람 냄새 나는 캠핑장 말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푹 힐링하고 싶다 하시는 캠퍼들에게 강추!
씨엘로 캠핑장은 중간에 잔디밭을 하나 두고 둥그렇게 사이트가 배치되어 있는 구조.
우리는 5번 사이트였는데, 사이트 모양이 특이해서 텐트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하나 한참 고민했지만 넓어서 너무 좋았다.
텐트 맞은편에 다른 집 텐트가 안 보이는 몇 안 되는 사이트이기도 해서 그것도 장점. 비록 화장실 뷰기는 하지만 ㅋㅋ 잔디밭을 가로질러 보이는 거고 잔디밭이 꽤 넓어 화장실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음. 오히려 누가 화장실과 개수대를 오가는지 보여 혼잡도를 미리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래 건물이 바로 화장실&개수대.
앞에는 분리수거장이 있다.
주인 할아버지께서 수시로 정리하셔서 깨끗하게 정리되고 있다.
좌측에 있는 장작은 필요할 시 계좌이체하고 가져오면 됨.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남자 화장실과 개수대.
왼쪽엔 여자 화장실이 있다.
개수대 옆엔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냉동고가 있다.
냉동고 안에는 누구나 쓸 수 있게 얼음을 얼려두신다!
너무 너무 좋은 서비스.
덕분에 2박 동안 아이스박스의 냉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
화장실 내부에 샤워실이 같이 있고 따뜻한 물은 당연히 펑펑 잘 나온다.
여자 화장실의 경우 화장실/샤워기가 각각 두개 뿐이지만 워낙 캠핑장이 소규모이기도 해서 사람이 두 명 들어가있을 일도 거의 없다. 나도 2박 있는 동안 화장실에서 사람 마주친 적이 거의 없음.
노키즈 캠핑장이라기에 젊은 사람이 주인일 줄 알았는데 할아버지셨다.
포도 한 송이와 홍시 두개도 주시고 쏘스윗. 약간 무서운 느낌도 있지만 츤데레셔서 좋았다.
✔️위치는
경기 가평군 상면 음지말로 102-12 (율길리) 율길리 539
✔️기본사항
- 입실 13시
- 퇴실 12시
- 매너타임 11시~7시
✔️전날 예약한 자리에 숙박이 없었을 경우 조기입실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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