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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culture

2018 서울재즈페스티벌/SJF 나의 두 번 째 서재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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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울재즈페스티벌, SJF

 

서울재즈페스티벌 / SJF / Seoul Jazz Festival / 헤이즈 / 고상지 / PREP / 혁오 / Jessie J

 

 

올해도 5월, 서재페의 시즌이 돌아왔다!

 

2018년인 올해가 12번째 개최라고 한다.

서울재즈페스티벌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오래 되었지만, 높은 가격으로 인해 매번 포기하다가 처음 갔던 게 바로 작년이다.

작년엔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가수인 리앤 라 하바스와 혼네가 온다고 해서 큰 마음 먹고 예매해서 갔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내 옆의 사람, 음악, 분위기, 음식, 날씨- 모든 게.

서재페의 또 다른 매력은, 몰랐던 아티스트들을 보물찾기처럼 찾아내는 재미도 있다는 것.

작년의 보물은 바우터 하멜이었다. 노래도 좋고 잘생기고(?)

 

문제는 한 번 갔더니 이젠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매년 내가 너무 좋아하는 가수나 밴드가 꼭 라인업에 등장해서 나의 망설임을 타파해준다. 올해는 PREP. 물론 혁오도.

토요일 라인업도 좋았지만, PREP과 혁오 때문에 20일 일요일로 예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올림픽 공원이다. 원래부터 항상 올림픽 공원이었던가? 그건 잘 모르겠다. 그저 올림픽 공원은 집과 가까워서 좋다.

 

서재페의 매력은 야외에서 돗자리 펴놓고 편하게 앉거나 누워서 음악을!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

물론 맛있는 음식과 술도 당연히 따라온다.

 

12시 좀 넘어서 도착한 것 같은데, 이미 명당은 다 차버리고 조금 뒷쪽으로 자리가 남아있어서 아쉬워하며 돗자리를 폈다.

 

서재페는 항상 인기가 너무 많아서 사람이 북적북적하고, 스낵 부스에도 줄을 엄청나게 선다. 물론 비싸기까지 하다. 하긴 생각해보면 여타의 페스티벌들도 모두 그렇긴 하다.

어쨌든,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도시락을 싸갔다. 싸가는 게 더 맛있고 양도 알맞기도 하고-

유부초밥과 치킨너겟, 방울토마토, 치즈, 올리브, 그리고 와인.

유부초밥을 매우매우매우 좋아하는 누군가는 내가 두 개 먹을 동안 나머지 유부초밥을 다먹어버렸다. 잘 먹으니 뿌듯하고 좋아서, 또 싸주고 싶은 기분.

 

 

 

일단 배를 좀 채우고 부스 구경을 하러 나섰다가 헤이즈 노래를 들으러 갔다. Pink Avenue. 실내 공연장이다.

보통 K-Pop은 잘 듣지 않는데, 요즘 누구 덕분에 헤이즈 노래를 많이 들어서 익숙해서 좋았다. '젠가'나 '괜찮냐고', '비도 오고 그래서' 같은, 자주 듣던 노래를 라이브로 듣다니.

자꾸 사투리를 쓰던데 알고보니 부산 사람이라고 한다.

아래 사진은 '저 별'을 부르던 도중 헤이즈가 요청한 flash 샷.

진짜로 별이 반짝이는 것 같았다- 너무 예뻤다.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네.

 

 

그 다음은 고상지 밴드! 여기는 Spring Garden. 뒤에 호수가 있다.

고상지 언니(?)는 벌써 세번째인지 네번째 보는 것 같다. 러시아워 콘서트, 조이올팍, 또 어디서 봤더라-

 

반도네온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07년- '사랑' 이라는 주진모 주연의 영화 주제곡. 피아졸라의 노래였다.

탱고는 참 매력적인 장르다. 팽팽하게 긴장감이 느껴지는가 하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서 즐겨듣는 장르 중 하나였는데 5년쯤 전, 참 좋아하는 잡지인 AROUND에서 고상지를 소개했었다. 우리나라에서 반도네온을 다루는 1인자로. 그래서 탱고의 1인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본인은 탱고의 1인자라는 이름에 아주 큰 부담감을 느끼는 듯 했다. 추구하는 음악세계는 탱고에 국한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런 프레임이 씌워짐으로써 탱고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타의에 의해 갇혀버린 듯한 느낌이 드는 듯 했다.

스트레스 너무 받지 말고 언니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했으면 좋겠다. 열심히 콘서트 따라다닐 테니.

 

어쨌든, 피아졸라를 너무 좋아하는데 상지언니 연주를 볼 때마다 혼을 빼놓고 보게 된다. 자작곡도 참 좋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뮤직비디오(?)를 그런 느낌으로 만들곤 하는 듯.

 

 

잠시 본진인 May Forest로 돌아가서 Children of the Light를 들으며 있다가, 와인을 너무 많이 마셨던 데다가 맥주까지 한 잔 했더니 잠이 들어버렸다.

일어났더니 술이 깨는지 머리가 너무 아팠다- 다음부턴 페스티벌 같은 데 가서는 술 적당히 마셔야지. 더워서 금방 술이 올랐던 듯 하다.

 

 

 

그리고 나서 PREP- 나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는 당연히 착각이고, 보러온 사람이 너무 많았다.

올림픽 공원 중에서도 작은 공연장에서 공연을 해서 줄을 한참 동안이나 서서 들어가야 했는데, 줄을 서 있는 도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들려와서 조금 슬펐다.

조금 놀랐던 건, 노래만 들어왔어서 메인 보컬이 여자인 줄로만 알았는데 남자였다는 것.

그리고 영국 출신 밴드들은 앨범이 라이브보다 좀 더 나은 듯 하다.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앨범이 충분히 너무 좋으니까.

 

 

듣다가 혁오 보러가야해서 나왔는데 나오자마자 내가 제일 좋아했던, PREP을 처음 알게 된 노래를 부르는 거다.

그래서 다시 달려 들어갔다. 흑, 너무 좋았다.

 

그리고 뛰어서 갔던 혁오 공연장.

들어가자마자 Mer이 나왔다. 약간 울컥하면서 눈물이 쏟아질 뻔.

이번주에 만나러 간다. 너무 좋을 것 같아서 벌써부터 너무 기대된다.

모르는 노래는 하나도 없으니까, 이번 주 토요일, 너무 행복할 것 같다. 나에게 의미가 큰 밴드다, 혁오는.

 

 

그러고 나서 돌아온 메인 공연장, May Forest. 입구에서 찍은 사진. 사람이 정말 많다.

시작할 때는 흐렸는데, 날이 활짝 갰다. 더웠지만 화창해져서 좋았다.

 

 

여긴 내 자리에서 찍은 무대.

 

 

쉬면서 있었더니 해가 지고, Jessie J가 등장했다.

모르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했는데, 노래를 들어보니 대부분 아는 노래였다. 이 언니, 너무 멋있어서 진짜 홀딱 반했다.

생각 하며, 애티튜드, 파워풀한 목소리와 당당하게 자신감 넘치던 모습마저.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하고 다짐을. Queen 이라는 노래, 추천한다.

 

달과 함께 찍어본 공연장.

 

 

그 다음 Nell을 보러갈까 하다가 지쳐서 그냥 계속 May Forest에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롯데월드타워.

 

 

해가 지니 조금 쌀쌀해졌다.

 

이번 서재페도 너무 좋았다. 피곤하긴 하지만, 내 옆의 사람과 또 하나 새롭고 좋은 추억.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내년에 또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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