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막걸리 한 잔 하려면, 월향
월향 / 막걸리 / 알밤막걸리 / 전 / 비오는날엔 막걸리
월요일부터 비가 대차게 쏟아졌다.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인 듯.
몇 년 전만 해도 비오는 날엔 부침개에 막걸리! 를 이해 못했었는데 이제는 너무나 이해가 된다.
나도 나이가 들은건지-
술을 못하는 엄마가 아주 가끔 막걸리를 찾았던 게 생각난다.
어쨌든 비가 대차게 쏟아지니까 막걸리를 먹어야 하겠으므로, 광화문에서 막걸리 한 잔 하기 좋은 집인 월향을 찾아갔다.
주 메뉴는 퓨전한식.
저녁에는 인기가 많아서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고 하니까, 예약을 하는 편이 좋을 듯 하다.
오후 네시반쯤 전화해서 6시 예약을 문의했더니 예약이 마감되었다고 했었는데, 두 명이라고 하니까 마지막으로 받아줬다.
광화문 6번 출구와 시청 3번 출구에서 가깝다.
찾기 좀 어려울 수 있는데, TV조선 바로 앞이다. 조선일보미술관 맞은 편.
귀여운 초승달이 그려진 월향의 간판.
월향본색?
다음은 메뉴판.
직장인들에게 딱인 월향 점심 세트가 있다.
이 근처에 오피스가 대거 밀집해 있는데 타겟을 잘 잡은 것 같다.
다음에는 점심 시간에 와봐야지.
숯불 제육볶음이 너무 맛있어보인다. 점심엔 막걸리는 안되겠지, 아쉽다.
취중근무 자신 있는데.
다음은 낮술 메뉴판.
4시 이전 입장이었던가? 낮술을 하면 막걸리가 50%다.
취중근무 도전해봐야 하는건가. 거의 커피 한 잔 값이다.
다음은 으뜸요리.
수육이 맛있을지 궁금했지만 오늘은 패스.
버금요리.
묵은지 탕수육이랑 두부김치도 궁금하다. 다음에 왔을 때 메뉴는 요걸로.
막걸리엔 부침개지.
우리는 여기서 치즈호감전과 방목돼지 육전을 주문했다.
치즈호(박)감(자)전이라고 한다.
육전은 말해 뭐해.
국물요리와 가벼운 안주거리도 있다.
여기는 세튜메뉴.
여기부터는 막걸리 메뉴다.
프리미엄 막걸리가 비싸긴 하다. 복순도가가 맛있다고 하던데.
밤막걸리를 좋아해서 첫 병은 알밤막걸리로 주문했다.
다른 전통주들도 판매한다.
이게 바로 치즈호감전!
마치 피자같은 비주얼이다. 실제로 치즈가 꽤 많이 올라가 있어서 내 취향저격.
(느끼한 걸 좋아한다)
이건 육전이다. 잡내도 안나고 꽤 맛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대학교 동기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스무살 대학교 새내기 때 만났으니 우리도 벌써 10년차.
10년이 지나는 동안 대화 주제가 이렇게나 바뀌다니.
근황 얘기에서부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에 대해, 인생에 대해,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눴다.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면서 알밤막걸리를 한 병 더 마시고,
그래도 뭔가 아쉬워서 세 번 째로는 송명섭 막걸리.
직원에게 추천받아서 시킨 건데, 우리 둘의 입맛에는 알밤막걸리가 더 맞았다.
송명섭 막걸리는 약간 씁쓰래한 맛이 났다.
알밤 막걸리도 맛있었고, 전도 맛있었고, 심지어 분위기까지 좋은 막걸리집 월향.
회식으로도 많이 오는 듯 했다. 넥타이부대들이 바글바글했던 걸 보니.
그렇지만 조명도 좋고 분위기가 꽤 괜찮아서, 소개팅으로도 괜찮을 것 같은 월향.
비오는 날 막걸리와 전이 땡긴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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