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 파스타의 페어링, 한남동 마렘마
한남동 맛집 / 줄리스카 식기 / 밀크리조또 / 오소부코펜네 / 파스타 맛집 / 김지운 쉐프
요새 한남동을 자주 오는 듯 하다.
힙플이 많지만 이태원보단 덜 복잡하고 여유로움이 흐르는 동네.
한남동에 마렘마, 쿠촐로, 버블앤코클스, 바밍고, 바라붐 등 가고싶은 식당이 많았는데 좀처럼 가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오늘! 드디어 마렘마로 출동.
오랜만에 만나는 중고등학교 동창과 함께.
마렘마는 도산공원 볼피노의 김지운 쉐프가 2015년에 오픈한 공간이라고 한다.
한창 예약전쟁이 있다더니 오늘은 주말에다가 예약시간 한 시간 전에 전화했는데도 바 자리가 남아있었다.
럭키! 아무래도 쨍하고 더운 날씨가 한 몫 한 듯 하다.
친구보다 먼저 도착해서 테이블 세팅을 찍어보았다.
그릇도 예쁘고, 와인잔의 스템이 날씬한 게 참 마음에 들었다.
곧 친구가 도착해서 주문.
메뉴판을 찍지는 못했다. 아쉽-
우리는 파스타 두 가지와, 와인 한 잔씩을 주문했다.
와인 메뉴판을 한참 들여다보면서 고민을 하고 있으려니, 바 앞에 있으시던 직원분이 추천을 해주셨다.
시키신 메뉴와 잘 어울리기도 하고, 날씨도 더우니 스파클링 화이트가 어떻겠냐고.
바 자리에 앉으면 이런 좋은 점이 있다.
그래서 나는 스파클링 화이트로!
Epsilon White, Veneto, Italia.
\14,000
바 자리라 사진을 찍으면 자꾸 밥솥이 나온다.
친구는 무난하게 레드를 선택.
Stemmari, Nero d'Avola, Sicilia, Italia.
\12,000
어쩌다보디 둘 다 이태리와인이네.
요리 준비하시는데 15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셔서
목을 축이면서 친구의 얘기를 듣고 있으니 곧 파스타가 나왔다.
RED WINED OSSO BUCO PENNE와 MILK RISOTTO.
식기가 참 마음에 들었다.
가장자리를 보고 코스타노바 화이트펄인가? 했다가, 코스타노바보단 덜 심플하고 더 빈티지스러운 느낌이 있어서,
vbc 까사인가, 아니면 꼬떼따블인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래서 검색해봤더니 줄리스카라고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같은 제품이 나오지 않는다.
가지고싶다-
나도 여기에다 파스타해먹고 싶다, 흑흑.
예쁜 건 하나 더.
마렘마에 와보고싶었던 이유는 단연 이 밀크리조또다.
어디선가 이 밀크리조또 사진을 보고 꼭 와봐야겠다며 메모장에 기록해놓은지가 몇 년은 된 듯 하다.
메뉴판의 설명은:
MILK RISOTTO.
gimpo golden rice, milk, vegetable stock, cheese mix, prosciutto slices.
김포금쌀, 우유, 야채 육수, 여러가지 치즈, 프로슈토 슬라이스.
\25,000
기대했던 만큼 정말 맛있었다.
밥알은 꼬들하고, 살짝 짠 듯 하긴 했지만 고소한 우유와 어우러지는 녹진한 쌀이 짠 맛을 잡아주는 것 같다.
위의 프로슈토도 하나도 비리지 않고 리조또와 잘 어울렸고,
그리고 추천 받은 엡실론 화이트가 정말이지 밀크 리조또와 페어링이 좋았다.
다음은 오쏘 부코 펜네.
메뉴판의 설명은:
RED WINED OSSO BUCO PENNE.
semolina penne (fresh), osso buco, red wine(Nero d'Avola), carrot for crunch.
세몰리나 펜네 생면, 오소 부코(송아지 정강이살), 레드와인, 당근.
\31,000
파스타 면 중에 펜네 면을 제일 좋아한다.
무슨 요리든 소스가 많은 걸 좋아하는 편인데,
펜네는 안이 빈 원통형이라 소스가 잘 배어들고 밀도 높은 맛이 나기 때문.
그래서 집에서 파스타를 요리할 때도 펜네를 자주 쓰는 편이다.
마렘마의 펜네는 심지어 생면이라 너무 쫀득하고, 레드와인을 넣고 요리해서 그런지
소스가 잘 배어들어서 한 입 한 입 먹을때마다 감탄이 나왔다.
오소 부코도 부드러웠다.
이것도 살짝 짠 듯한 감이 있긴 했지만, 와인과 함께하니 딱 좋았다.
마렘마와 함께 한 컷.
바 자리라 밥솥이 나와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밀크 리조또도 너무 맛있고, 오소부코펜네도 너무 맛있고, 와인마저 딱 내가 원하던 맛이라
행복해하며 친구와 수다를 떨고 있는데!
직원분이 오시더니 모자르지 않으시냐고 묻는 것.
우린 딱 적당해서 괜찮다고 했는데,
서비스라고 뽀모도로 한 그릇을 주셨다! 럭키!
검색해 보니 메뉴판의 설명은 아래와 같다.
MAREMMA POMODORO.
탈리아텔레 생면, 여러가지 종류의 방울 토마토, 바질, 페코리노.
tagliatelle(fresh), assorted cherry tomatoes, basil, pecorino.
배가 이미 가득 찬 상태였는데도 술술 들어갔다.
토마토는 익은 게 더 맛있다.
페코리노 치즈 향이 솔솔, 바질 향도 진하게 나서 이것도 참 맛있었다.
와인, 맥주, 그라파, 꼬냑, 위스키까지 주류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 마렘마.
다음에는 쿠촐로와 볼피노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먹은 파스타 중 포시즌스의 보칼리노와 함께 아주 만족스러웠던 파스타.
세 종류가 모두 맛있어서 우위를 꼽을 수도 없다.
와인을 추천받으면 더 만족스러운 식사가 가능. 페어링이 훌륭했다.
영업시간:
매일 12pm to 15pm (last order 13:50pm)
- break-
매일 18pm to 21pm (last order 21:00pm)
요즘은 예전만큼은 예약이 치열하지 않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예약하는 편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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