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맛집 / 제대로 된 모듬순대, 산수갑산
을지로 맛집 / 인쇄소 골목 / 산수갑산 / 모듬순대 / 수요미식회
마치 사우나같은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된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건물 밖으로 나가면 숨쉬기조차 힘든 날들의 연속.
그래도 나가본다. 집에 있으면 좀이 쑤시니까.
오늘은 을지로 인쇄소 골목 투어를 하기로.
을지로 맛집을 찾아봤더니 수요미식회에도 나오고, 최자와 설리도 갔다던 산수갑산이 나온다.
다음은 수요미식회 자료화면.
사실 돼지 부속같은 건 잘 못 먹는다.
먹어본 경험도 별로 없고, 돼지 잡내를 못 견디겠다.
순대는 떡볶이 먹을 때만 먹고, 간이나 다른 부속은 건드리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요즘엔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별 두려움이 없어졌다.
서른이 되어서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 이렇게 많다니.
그렇게 오늘도 새로운 시도를 한 번 해본다.
찾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지도 어플을 켜놓고 쭉 따라가면 금방 산수갑산이 등장.
보통 때는 웨이팅이 어마어마한가본데 오늘은 기다리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이 날씨에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도 신기한 일일 것)
날씨 탓에 가게 앞에 차려지는 노상 테이블도 없었다.
메뉴판은 간단하다.
생각해보니 나는 순대국밥도 안 좋아한다.
서울 와서 딱 한 번 먹은 것 같다-
오늘은 순대모듬을 주문.
기본 반찬.
마늘쫑, 김치, 된장, 고추, 깍두기. 새우젓과 소금.
단정하게 나오는 순대모듬.
다양한 걸 이것저것 먹는 게 좋아서, 음식을 주문할 때 모듬같은 걸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다 좋아하는 메뉴라는 전제 하에-
되게 다양한 부위가 있다.
알아볼 수 있는 건 순대와 간 밖에 없다.
저기에 조금 다르게 생긴 순대는 대창순대라고 한다. 신기하다-
나머지는 도대체 어디 부위일까. (사실 알고 싶지 않다)
이게 아바이순대인가보다.
처음 먹어봤다(!)
뭔가 식감이 되게 독특했다.
찹쌀을 넣은 것 같다. 원래 순대엔 찹쌀을 넣는 건가?
이때까지 순대에 들어가는 게 당면이라고 생각했는데!
식감이 되게 쫀득쫀득하고 맛도 조금 다른 것 같다.
이게 진짜 순대의 맛인가? 이 때까지 내가 먹은 순대는 다 가짜?! 라고 생각하게 되는.
뭔가 입이 가득가득 차는 맛.
나에게 순대란 순대+떡볶이 국물인데 이런 순대라면 떡볶이 국물을 찍는 건 거의 범죄에 가까운 것 같다.
곧 가져다주신 순대국.
색다른 시도였지만 어려운 시도였다-
최근에 새로이 도전한 음식 중 제일 하드코어였던 것 같다.
돼지냄새는 아직 어려운가보다, 김치와 깍두기, 된장이 없었더라면 먹기 어려웠을 듯.
아바이순대는 맛있었다.
수육처럼 생긴 것과 간도 된장을 푹푹 찍으니 괜찮았다.
다음에 한 번 더 도전해봐야지.
속초에 가서 오리지날 아바이순대도 먹어봐야겠다-
원래 순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아주 좋은 선택일 것 같다.
영업시간:
오전 11:30 ~ 오후 3:00
(break time)
오후 5:00 ~ 오후 10:00
일요일은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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