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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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오사카에 가게 되었다.
엄마랑.
결혼 전에 엄마한테 엄청 졸랐던 기억이 난다. 여행 가자고. 원래 딸이랑 엄마랑 딸 결혼하기 전에 여행 가는 거라고.
근데 그 때는 나중에, 나중에 만 반복하더니 결국 결혼한 지 3년이 지나서야 가게 되었다.
아마 그 때는 엄마 마음에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이런 저런 상황이 있었던지라 이해는 하지만 지금은 내가 마음에 여유가 없는데, 언제 엄마 마음이 바뀔 지 몰라 엄마가 여행 가자는 이야기 한 마디에 얼른 오케이 했다.
마음에 여유가 없다보니 항공권하고 숙소만 겨우 결제하고 손 놓고 있는 실정이지만.
여행은 12월 28일부터 12월 31일, 극 성수기 때 가게 되었다. 연말이라 항공권은 비싸지만, 벼르던 모녀 여행을 드디어 가게 된다는 생각에 고민은 전혀 하지 않고 무턱대고 결제해버렸다.
나중에 찾아보니 평시 티켓의 거의 두 배 수준인 듯 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오사카는 지난 17년에도 연말에 갔다왔다. 5년만에 딛는 일본 땅.
이번에는 도쿄를 가고 싶었는데 엄마는 무슨 이유에선지 오사카가 가고 싶다고 하셨다. 내가 도쿄에 가고 싶다고 하면 무조건 도쿄로 가자고 하실 것이 뻔하기에 오사카가 가고 싶다는 말에 얼른 알겠다고 했다.
항공권은 스카이 스캐너도 돌려보고 와이페이모어에서도 돌려봤지만 인터파크 투어에서 카드 할인 받고 사는 게 제일 저렴한 것 같아서 인터파크투어에서 구매했다.
12월 28일 13:00 인천 출발
12월 31일 12:20 오사카 출발
비행기는 에어부산.
3박 4일 일정으로, 인당 483,600원이다.
원래 여행 갈 때 보통 새벽 비행기나 첫 비행기를 타고 가는 편인데, 그랬다가는 엄마 체력이 도착하자마자 바닥 날 것 같아 적당히 늦은 시간대로 예약했다. 오후 1시 비행기라면 어차피 10-11시 정도엔 공항에 도착해야 하고 우리 집에서 인천 공항은 거의 2시간이라.
올 때도 마찬가지로 점심 시간대로 예약.
저녁에 돌아오고 싶지만 엄마는 인천에 도착하고 나서도 다시 부산까지 가야하니 갈 길이 멀다.
숙소는 아고다에서 예약했다.
숙소에 돈 쓰는 것 보다 여행 다니며 돈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숙소에는 크게 돈 쓰지 않는 주의인데, 그래도 적당히 동선이 좋고 깔끔해보이는 곳으로 예약했다.
신사이바시 그랜드 호텔 오사카.
3박에 28만원 정도에 예약했다.
삼성카드 7% 할인이 적용된 금액.
1박당 9만원 정도니 성수기 치고 저렴한 편인 듯 하다.
아고다, 부킹닷컴, 호텔스컴바인에서 모두 별점 8점 이상이라서 믿고 예약했다.
아고다에 올려 놓은 사진 상으로는 꽤 깔끔하고 쾌적해보인다.
혜택으로는 무료 Wi-fi와 무료 조식.
아마 조식은 나가서 먹지 싶은데, 그래도 제공된다는 것 자체가 좋다.
오랜만에 보게 될 글리코상.
그리고 8년만에 가는 엄마와의 여행.
이번에도 좋은 추억 많이 쌓고 와야지. (싸우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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