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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1 / 결혼 준비, 첫 단계는 웨딩홀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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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 start

 

결혼준비 / venue tour / 예식장 투어 / 베뉴 투어

 

 

 

결혼 준비라고 포스팅은 쓰고 있지만 사실 아직도 실감은 나지 않는다. @_@
그렇지만 어쨌든 프로포즈를 받았고, 결혼을 하기로 했으니, 결혼을 하려면, 뭐부터 해야 하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주변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했고, 친한 친구들도 떠나보냈으나- 머릿속에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커다란 맵 같은 건 머릿속에 그려진 적도 없었고 아주 단순하고 재미있는 선택들만 도와준 기억 뿐. 화이트 부케가 예쁜지 핑크 부케가 예쁜지? 혹은 레이스 드레스가 예쁜지 비즈 드레스가 예쁜지? 스냅업체는 이 둘 중 어떤 곳? dvd업체는? 그런 단편적인 선택을 도와줬던 기억들 뿐이다. 내 조언이 도움이 됐는지 안됐는지조차 잘 모르겠다.

결혼 준비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가 나왔다. 광고글부터 나처럼 블로그를 기록장으로 쓰는 사람들, 그리고 정보나 견적을 공유하는 사람들까지- 결혼을 이미 했거나 결혼준비를 하는 친구한테 주워들었던 정보들도 되살려내기 시작했다.

첫 단계는 보통 상견례겠지만, 나는 상견례를 좀 후에 하고 싶었다. 어려운 결정들은 서로 부모님께 전달 받아서 우리 선에서 좋게 결정을 하고 다시 전달 하는 식으로 해결하고, 상견례에서는 그냥 좋은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밥만 먹고 싶었다. 실제로 그렇게 많이들 하는 것 같고.

그렇게 되면 상견례를 제외한 첫 단계는 일단 날부터 잡고 예식장 계약부터 하는 것이라고 해서 양가 부모님들께 택일에 대한 의사를 여쭤보았으나, 우리 부모님은 너희 편한 대로 하라 하시고, 훈토르 부모님은 여자 쪽 부모님의 의견에 따라야 한다는 말씀.
그래서 결국은 내가 시기를 정했다. 난 가을가을에 어울리므로 가을의 신부가 되기로.

내가 원하는 조건에는 여러가지가 있었다.

 

1. 부산에서 오기 (그나마) 빠르고 편리한 곳.

2. 단독홀

3. 버진로드가 높은 어둡고 웅장한 느낌의 홀

4. 샹들리에가 높이 반짝거리는 반짝반짝한 홀

5. 90분 이상의 예식 간격

6. 밥이 맛있을 것 (뷔페를 더 선호)

7. 주차가 편할 것.

8. 찾아오기 쉬울 것.

9. 건물 외관과 주변이 깔끔할 것.

 

쓰고보니 따지는 게 너무 많지만, 그래도 저 중에 가장 많은 조건을 만족하는 홀들을 찾아서 추리기로 했다.

3번 조건은 컨벤션 홀이긴 한데, 채플도 일단 한 번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지방 손님들을 고려하여 황금 시간대가 남은 예식장으로 정하기로 했다. 시기는 9~10월 사이.

 

친구들의 도움 및 나의 끝없는 인터넷 및 커뮤니티 검색으로 홀은 다음과 같이 추려졌다.

 

1. 라마다 강남 (컨벤션) - 분리예식 (스테이크 한정식 한상차림)

2. 아펠가모 잠실 (컨벤션) - 분리예식 (뷔페)

3. 더 컨벤션 송파문정점 (컨벤션) - 분리예식 (뷔페)

4. KW 컨벤션 (컨벤션) - 분리예식 (갈비탕 한정식 한상차림)

5. 그랜드힐 컨벤션 (컨벤션) - 동시예식 (퓨전한정식 코스)

6. 노블발렌티 대치 (채플) - 분리예식 (뷔페)

7. 아펠가모 선릉 (채플) - 분리예식 (뷔페)

 

그리고 두 번의 주말에 걸쳐 홀투어를 다녔다. 홀투어를 해 보고 느낀 점: 결혼준비는 쉬운 게 아니다.

 

첫 날 토요일에 세 곳, 둘째 날 일요일도 세 곳을 돌고, 그 다음주 토요일에도 한 곳을 돌았다. 마지막 토요일에는 원래 두 곳 예정이었으나 한 곳은 취소를 했다.

체력적으로도 지치지만, 심리적으로도 굉장히 지쳤다.

웨딩업계가 다 그렇다시피 정찰제가 아니기 때문에, 방문하는 사람들과 상담해주는 사람들의 협상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그렇기에 최대한의 협상을 해야하는 것.

 

모든 조건을 100% 만족하는 홀은 하나도 없었다.

 

간략하게 내 느낌들을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라마다 강남

- 홀이 무척 예뻤지만, 살짝 낡고 오래된 느낌. 연출이 맘에 들지는 않는다.

- 분리예식에 스테이크 한정식 한상차림인데 밥이 맛이 없다는 평이 많다. 그에 비해 비싼 식대.

- 오래된 호텔

 

2. 아펠가모 잠실

- 아펠가모 중 유일한 컨벤션 형태. 홀은 괜찮았다.

- 건물 외관과 동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3. 더 컨벤션 송파문정점

- 새 건물이라 홀이 깔끔하고 예뻤다. 살짝 협소하긴 하다.

- 고층에 위치해서 엘리베이터가 약간 번잡하다.

 

4. KW 컨벤션

- 동선이 굉장히 복잡하다, 모든 것이 다른 층에 존재.

- 홀은 예쁘고 내 스타일이다.

- 식 간격이 70분이라 너무 급하다.

 

5. 그랜드힐 컨벤션

- 홀이 예뻤지만 동시예식이라 맛없는 스테이크가 나온다.

- 위치가 좀 외딴 곳에 있다.

- 견적 받은 곳들 중 가장 센 가격

 

6. 노블발렌티 대치점

- 아직 오픈 전이라 실물을 확인할 수 없다.

- 홀이 너무 예쁘지만 채플 형태라 버진로드 단차가 없다.

- 지하에 위치.

 

7. 아펠가모 선릉

- 홀이 아늑하고 예쁘지만 협소한 감이 있다. 좁고 길쭉한 타입. 채플이라 버진로드 단차가 없다.

- 동선이 굉장히 좋지만 오피스 건물에 위치해 건물 외관이 별로다.

 

 

당일 계약 혜택이 있기 때문에 이 중에 무려 다섯 개나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걸고 나왔지만, 지금은 하나는 취소한 상태고 네 개가 남았다.

이제부터 무한고민이 시작될 것 같다-

 

빨리 정하고 한시름 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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