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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3 / 본식스냅 결정하기 - 빛진스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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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식스냅 결정하기.


본식스냅 / 빛진스냅 / 허진석 대표 / 소울페이지


세상에, 본식스냅 업체가 이렇게 잡기 어려운 것인 줄 몰랐다. 

...........


아니, 알고 있었다.

당연히 알고 있었다.

웨딩홀을 1년 전에 계약한 이유도, 내가 원하는 웨딩홀에서 하고 싶었기도 하지만

내가 원하는 본식스냅 업체와 본식 DVD 업체를 잡기 위한 것이었다.


웨딩홀을 결정하자마자 발빠르게 움직였여야 했지만.

사실 아직도 웨딩홀을 100% 결정한 것이 아니라 어물쩡 대고 있었던 게 큰 이유.

완공된 것을 보지 못하고 리스크를 안고 간다는 것이 성미에 맞지 않아서 12월에 완공된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기도 했고,

내가 제일 원하는 영상 업체인 소버스 스튜디오가 아직 마감이 되지 않았기에

소버스 스튜디오만 있으면 돼, 하는 마음이였고,

원하는 스냅업체들은 가격이 어마어마해서, 소버스 스튜디오를 하려다보니 스냅에 아예 욕심이 없어졌다.

저렴한 업체들은 사진이 눈에 전혀 들어오지 않는데 원하는 스냅 + 원하는 DVD를 하려면 견적이 엄청 커지기 때문-

그래서, 영상에 투자하고 사진은 조금 내려놓자, 는 결론을 내렸다.


사실 평생에 하루인데 돈 좀 쓰면 어때, 라고 생각하기 쉽고, 실제로 그렇게 생각했었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스튜디오도 그냥 좀 저렴한 데서 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돈은 그만 써야 할 것 같다.

 그 돈으로 반지나 더 좋은 거 하고, 가전/가구나 더 좋은 거 할 수 있었을 텐데 싶어서.

스튜디오에 돈을 어마어마하게 썼으니 그만 해야지.


어차피 소버스 스튜디오에서 스틸컷도 주니까, 그걸로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여의치 않으면 노블발렌티 연계업체인 담다스튜디오나 레브330에서 진행하려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웨딩홀은 공사가 길어지는 것 같고. 내년 가을 예식인 사람들이 스냅업체를 결정했다는 글이 올라올 때마다 마음이 급해지고,

이러다간 아예 스냅을 못 찍을 것 같아서 빨리 뭐라도 결정하고 계약을 해놓아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견적을 알아보기 시작.


내가 원하는 조건은 이런 것들이었다.


1. 세피아톤은 절대 아닐 것.

2. 촬영은 메이크업샵 포함일 것.

3. 부모님용 미니앨범 포함일 것.

4. 제일 중요한 색감은 너무 노랗지도, 너무 핑크톤이 돌지도 않는 맑은 느낌의 톤일 것!

5. 안개덮힌 것처럼 뽀얀 느낌은 없을 것. 쨍한 것이 오히려 좋다.

6. 다양한 구도가 있을 것.

7. 신랑, 신부 뿐 아니라 많은 모습을 담아줄 수 있을 것.

8. 예산은- 100만원 전후일 것.

9. 영상이 2인이기에 1인 촬영 옵션이 가능할 것.



이런 조건들이 정립되기 전 제일 처음 염두에 두었던 곳은 성수동 사진관.

전체적인 톤이나 느낌이 소버스랑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여긴 한 달 전에 이미 컨택을 했었는데, 그 때는 9월 21일도, 28일도 촬영이 가능했었다-

하지만 어제 물어보니... 그 사이에 마감이 되었다는 것...

사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결과를 받아보니 허탈감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도 견적이 100만원 중반이니 예산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과감히 털어버렸다.


그 다음 문의했던 곳은 현만섭 스냅.

작가님이 엄청 쾌활하시고, 열과 성의를 다해 찍어주시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도도 좋고, 열심히 찍어주시니 사진도 다양하고,

하지만 역시나 마감.


그 다음은, 다카포 스냅.

색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너무 노란끼가 돌지도, 너무 핑크톤도 아닌 맑은 색감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pale하지 않은 예쁘고 화사한 톤.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이 담겨있고, 인위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나. 마감.

 

희일 스냅.

쨍하고 힘있는 느낌의 사진.

약간 그레이톤인 듯 해서 여기도 소버스 스튜디오랑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식상한 사진들이 아니라 구도가 다양해서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또 마감.

 

이쯤 되니 너무 절망적이라 회사에서 일도 못하고 여기저기 견적을 넣기 바빴다.

 

윤정희 스튜디오.

하루에 한 팀만 촬영한다고 한다. 당연히 애진작 마감이 되었었겠지.

여성작가님이셔서 그런지 특유의 감성이 배어난다.

색감은 약간의 연두빛? 붉은기가 싹 빠진 느낌.

부드러운 톤이다.

여기도 마감.

 

 노블발렌티 연계인 담다 스튜디오 / 비아잔떼는 문의글에 답이 없었다.

 

그리고 여기부턴 마감은 안 되었지만 예산에서 벗어나서 탈락했던 곳들.

 

수에르떼.

뽀-얗고, 콘트라스트를 확 낮춰서 부드러워보이는 사진들.

아주 약한 세피아톤인 듯 하다.

스냅+원판까지 1인 촬영에 130만원. (18년 11월 기준)

 

마르뜨스냅.

2인 촬영만 가능한 것 같았다.

쨍한 느낌의 사진들. 너무 부드러운 것보단 쨍한 게 더 좋아서 마음에 들었다.

과하지 않고 적당한 색 보정.

대표님은 마감이고 수석실장+실장 기준으로 160만원. (18년 11월 기준)

 

김종호스냅.

여기도 2인 촬영만 가능한 것 같았다.

구도가 다양하고, 약간 노란 느낌이 있지만 그날의 분위기가 확 전해져오는 느낌이라 좋았다.

예산이 허락했더라면 이 곳으로 하고 싶었다.

팀장 2인기준으로 150만원.

대표 2인기준으로 190만원. (18년 11월 기준)

 

아래는 예산엔 들어왔지만 고민 끝에 탈락한 곳들.

 

어거스트29.

맑고 깨끗한 느낌이긴 한데 너무 창백해보이는 것 같아서 패스.

 

데이리즈.

여기는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곳.

약간 뽀얀 감이 있긴 하지만

색감도, 구성도 마음에 들었으나 대표님은 이미 마감에다가, 미니 앨범 구성이 원판 사진 10P만 있어서 아쉽게 탈락.

오성욱 작가님과 소속작가님으로 구성되어 있고, 소속작가들 실력도 걱정마시라고 하시며

샘플 사진 몇장을 보내주셨는데, 대표님이 좋아서 아쉽게 패스.

그리고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이 어두운 홀이라, 나같은 채플홀에서 진행하신 컷을 거의 볼 수가 없었기도 했다.

더컨벤션이었으면 데이리즈로 진행했을 듯.

 

더키스스냅 / 스튜디오랩 / 차민건스냅 / 잘앤제니뜨도 알아봤지만 견적요청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더 많은 업체들을 검색해 본 것 같은데 기억도 안 난다.

 

 

그래서 결정한 곳은 빛진스냅.


내가 원하는 날짜에 촬영은 가능하고

구성은 90P 한 권, 30P 두 권. 사이즈는 동일하다.

원본은 1000~1500 정도 구성된다고 하시고, 대표님은 아쉽게도 견적이 너~무 비싸기에

실장급 1인촬영으로 계약했다.


빛진스냅의 대표이신 허진석대표님은 소울페이지에 계시다가 얼마 전 나와서 단독으로 업체를 차리셨다고 한다.

그래서 포트폴리오가 많이 없었다.

소울페이지는 인기가 많은 만큼 경력이 쌓이셨을테니 믿고 진행하기로 했고,

내년 3-4월쯤에 사무실이 마련되면 사전미팅도 하신다고 하니까. 안심이 되었다.

사실 데이리즈와 마지막까지 고민을 했지만 좀 더 또렷한 느낌의 빛진스냅으로 결정.


http://bit-jin.com/

 

내 인생의 단 하루.

예쁘게 찍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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