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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ding

W.5 / 반지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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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에 대한 고찰- (feat. 웨딩밴드)

 

까르띠에 / 불가리 / 쇼메 / 쇼파드 / 부쉐론 / 피아제

 

결혼, 이라는 커다란 이벤트 안에는 갖가지 고민과 결정들이 녹아있다.

이 사람이 나의 only one이 맞을까? 하는 아주 본질적인 고민부터 머리 모양은 어떻게 하고 들어갈까? 하는 단편적인 고민까지.

 

다양하고 어려운 고민들이 있지만 내가 가장 기대하고, 또 하고싶었던 고민은 결혼반지 고르기!

요즘은 웨딩밴드라고 하는 것 같다.

 

멋 모르던 나의 20대 중반, 사치라고는 모르는 엄마가 가끔 명품을 사는 것을 보았다.

싸구려를 여러 개 사는 것보다 몇 개 없어도 좋은 것,을 사는 기쁨을 알고 계셨고 엄마만의 스타일로 품위를 유지하실 줄 알았던 것 같다.

전에는 엄마가 무엇을 사든 별 관심도 없고 예쁜 줄도 몰랐지만, 나도 20대 중반이 넘어가니 그런 것에 관심이 생겼던 시기.

그즈음 엄마는 까르띠에라는 브랜드에서 메탈 시계를 샀었는데, 어린 마음에 그 시계가 너무 예뻐보였고-

그 결과 까르띠에에 대한 맹목적인 호감이 생겨서, 다음에 결혼하게 되면 반지는 꼭 까르띠에에서 맞춰야지.

막연하게 그런 생각을 하고 살았던 것 같다.

 

20대 후반이 되자 주변에서 슬슬 결혼을 하기 시작하고, 다양한 브랜드의 결혼반지를 알게 되었다.

까르띠에는 사실 국민 웨딩밴드라고 할 만큼 많이들 하는 거였다. 티파니와 함께.

그 사실을 알고나니 까르띠에에 대한 관심이 싹 사라졌다.

흔한 웨딩밴드라니, 절대 싫어!

 

그렇게 백화점에서 웨딩밴드 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불가리, 쇼메, 쇼파드, 부쉐론, 피아제, 타사키, 티파니, 그리고 물론 까르띠에도 들어가봤다.

 

브랜드이니만큼 아주 다양한 디자인이 있지는 않아서, 어느 매장을 가든 주변에서 본 반지 뿐이었고,

조금 흔하지 않다 싶으면 헉 소리가 날 만큼 고가인 반지들.

 

게다가 마음에 든다 싶으면 꼭 가까운 지인이 이미 웨딩밴드로 맞췄다거나 하는 그런 상황.

물론 나만의 맞춤 반지가 아니니까 겹친다던가 하는 일은 빈번하겠지만, 가까운 지인이기에 괜히 하기 싫은 마음-

 

여성스러운 반지보다는 약간 남성적인 디자인에 가까운 심플한 반지가 좋지만

막상 다이아 박힌 아이들을 보니 눈이 휙휙.

반짝거리는 반지들이 확실히 예뻤다. 아무래도 나도 여자이긴 한건지.

 

손이 그닥 여성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투박하게 생기지도 않아서,

뭔가 확 어울리는 건 없었다.

다만 손이 너무 작아서 애기가 반지 낀 것 같은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허허

 

취향은 확고한데 이런저런 문제로 참 고르기가 어려운 웨딩밴드.

 

마음속 순위는 다음과 같다.

 

디자인:

1순위: 부쉐론 콰트로링. (블랙 에디션 풀파베 다이아 한 줄)

2순위: 불가리 비제로원. (로즈골드 3밴드)

3순위: 쇼파드 미디움 아이스큐브 1Dia (미니 말고!) 와 가드링.

 4순위: 쇼메 플륌. (다이아박힌..)

5순위: 까르띠에 트리니티링 + 풀파베 한 줄. (꼬임 없는 트리니티링!)

 

 

 

 

여기서 2, 4번은 탈락하게 된다.

 

탈락사유:

불가리 비제로원 - 너무나 볼드해서 착용감이 좋지 않고, 그런 이유로 데일리로 하고 다니기 어려울 듯.

쇼메 플륌 - 다이아 박힌 모델은 비싸도 너어무우 비싸다.

 

 

그리고 1순위인 콰트로링도 풀파베는 너무 비싸므로 플레인으로 대체. (+가드링)

5순위인 트리니티링도 풀파베는 너무 비싸니까 플레인으로 대체. (+가드링)

 

남은 아이들은,

부쉐론 콰트로링 블랙 에디션과,

 

 

쇼파드 미디움 아이스큐브,

 

 

그리고 까르띠에 트리니티링.

 

 

 

 

 원래 장신구를 잘 바꾸지 않는 타입이라, 내 살같이 느껴지는 반지였으면 좋겠다.

(거의 이식 수준으로 몸에서 빼놓지 않음)

 

이 중에 잘 고민해봐야지, 평생 낄 내 결혼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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