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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in Korea/jeju 18'

제주도 여행 / 안도 타다오의 본태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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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힘, 본태 박물관

 

제주도 여행 / 안도 타다오 / 본태 박물관 / 무한 거울의 방

 

 

영감을 주는 공간이랄까, 공간에 관심이 많고 또 좋아한다.

인위적으로 여러 소품들을 이용해 예쁘게 꾸며진 공간보다는 빛과 구조, 그리고 가구 몇 개가 적절하게 어우러져서 만들어내는 그 공간만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요즘은 하얀 천이라던가 커텐, 그리고 늘어뜨린 식물 같은 게 트렌드인 것 같은데 (인스타 감성) 나는 그런 것보단 깔끔하고 똑 떨어지는 느낌이 좋다. 그리고 은은한 조명.

 

공간이 주는 힘에 건축이 엄청난 영향을 준다는 것은,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당연한 건데 나는 공간 속의 가구나 조명에만 관심을 기울였던 듯 하다. 왜냐면 건축은 잘 모르는 분야였으니까. 관심은 있었지만 잘 모르는 분야. 하지만 작년부터 건축을 더 잘 알고 싶어서 책도 보고, 전시도 가고- 그러고 있다.

인간은 공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건축이 인간에 미치는 힘, 인간이 건축에 미치는 힘이란 우리가 생각하고 인지하는 것보다도 더 깊게 우리의 삶에 관여하고 있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도 안도 타다오라는 일본의 건축가가 설계한 본태 박물관에 들렀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을 보면, 이 사람이 공업고등학교만 졸업한 후 건축을 독학했다는 사실을 절대로 믿을 수가 없다.

한 번도 커리큘럼이 짜여진 건축학을 배운 적이 없다는 것. 오로지 책을 읽고 읽고 또 읽고, 답사를 다니고 발품을 팔아가며 건축을 공부했다는 안도 타다오.

 

노출 콘크리트는 지금도 꾸준히 카페나 식당의 인테리어로 쓰이고 있지만, 이게 처음 붐이 일었을 시기가 있었다. 그 때는 새로 생기는 카페며 식당이 모두 노출 콘크리트라 신기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게 바로 안도 타다오의 영향 때문이었다니.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 것 같다.

 

노출 콘크리트와 함께 안도 타다오가 좋아하는 것은 자연광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자연광을 어떻게 만들어내나, 하겠지만 기하학적으로 설계된 그의 건물이 늘어뜨리는 빛과 그림자를 보면 이해할 것이다. 건물벽의 틈새로 들어오는 빛, 벽의 높이가 다름으로써 생기는 그림자 같은 것들이 모여서 이 공간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기억에 남았던 부분만 기록에 남겨본다.

 

무한 거울의 방.

마치 우주에 있는 것 같은 느낌. 발을 헛디디면 진공에 몸이 떠 버릴 것 같은 기분.

 

 

 

 

무한 거울의 방을 구경하고 나와서 본격적으로 구경.

날도 좋았다. 저 콘크리트 가벽과 하늘이 만나서 생기는 각도. 저런 것들이 너무 좋다.

 

 

벽과 벽 사이의 그림자들. 그 사이로 슬금 보이는 하늘.

 

 

 

 

 

박물관 한쪽 벽은 통유리고 앞에 정원이 꾸며져있다.

이 정원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그리고 안도 타다오는 공간 곳곳에 물도 잘 이용한 듯 하다.

흐르는 물, 고인 물 등.

빛과 물, 자연을 이용해서 마음이 편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카페 앞쪽으로는 연못이 있다.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아니 없어도, 박물관 안에 다양한 볼거리도 있으니 한번쯤 들르기에 참 좋은 공간인 것 같다.

 

카페도 있고, 식사류도 판매한다.

그리고 기념품 샵도 있는데, 다양한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니 꼭 구경해보시기를.

 

 

<입장료>

일반/대인: 20,000원

일반/청소년: 14,000원

일반/소인, 경로: 12,000원

 

도민들은 더 저렴한 값에 입장할 수 있다.

도민/대인: 16,000원

도민/청소년: 11,000원

 

<운영시간>

10:00 ~ 18:00.

 

http://www.bontemus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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