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동 청보리밭 & 유채꽃밭
제주도여행 / 오라동 / 청보리밭 / 유채꽃밭
제주도 여행.
올해 근로자의 날이 화요일이라 월요일이 샌드위치데이였다. 개인 연차를 소진시키기 위해 이런 날에 강제로 공동 연차를 쓰게 하는 우리 회사.
덕분에 따로 눈치 보며 휴가를 내지 않고 편하게 3박4일로 리프레쉬 여행.
이맘때는 날씨도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 비만 오지 않는다면.
이스타 항공으로, 4/28 토요일 오후 두시반 출발, 5/1 화요일 오후 두시 쯤 비행기로 복귀하는 걸로 해서 인당 12만원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침에 출발해서 저녁에 돌아오는 비행기로 하고싶었지만, 시간과 가격을 생각해서 적당하게 예약했다.
공항에서 예약해놨던 렌트카를 찾아서 오라동으로 출발.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한시간이 채 안 걸린 것 같다.
그러니까 제주도에 애매한 시간에 도착했다거나, 공항 가기 전에 갈 곳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을 때 가면 좋을 것 같다. (물론 4-5월 사이에)
이즈음 푸르르게 펼쳐지는 청보리밭은 자그만 규모의 축제가 진행 중이었는데 푸드 트럭도 있고, 마이크를 붙잡고 소리치는 아저씨도 있고, 트로트도 크게 퍼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분명 꽤 있었는데, 너무 넓기도 하고,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제한해놔서 사람이 앵글에 거의 잡히지 않으니 사진이 만족스럽다.
날이 좀 흐려서 생각보다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끝도 없이 펼쳐진 보리밭에 서서, 바람이 불 때마다 수면에서 퍼져나가는 파동처럼 보리들이 흐르는 걸 보고있자니 마음이 잔잔해졌다. 초록초록한 색은 참 사람 마음을 편하고 고요하게 만드는 듯 하다.
끝도 없이,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서서 그걸 바라보고 있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
저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유채꽃밭이 있다고 해서 비탈길을 한참 내려갔다.
그랬더니, 내가 본 중 제일 광활한 유채꽃밭이 펼쳐졌다. 날씨가 화창했더라면 너무너무 좋았을 것을-
그렇지만 흐린 건 흐린대로 분위기가 있었다. 안개에 폭 싸인 유채꽃밭이라.
유채꽃밭과 보리밭의 조합.
둘 같이 나온 사진이 없어서 좀 만들어보겠다고 열심히 삼각대와 조리개 조절하는 중.
결론은 예쁜 사진이 나와서 너무 좋음.
너무 예뻤다.
파란 하늘이 배경이었더라면 분명 또 다르게 좋았을 테지만, 안개와 흐린 하늘이 내려앉은 유채꽃밭도 좋았다.
약간의 찹찰하고 축축한 공기, 끝이 보이지 않는 색색들.
처음 남긴 우리 둘의 사진.
또 하나의 새로운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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